만약, AI를 신처럼 믿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 인류멸망보고서와 젠야타가 던지는 철학적 상상
기계가 깨달음을 얻는다면, 인간은 믿게 될까?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과거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질문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기계가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한다면?”, “AI가 도덕과 철학을 이해한다면?”,
나아가 “AI를 신처럼 믿는 사람들까지 등장한다면?”
이 상상은 단순히 미래 기술에 대한 우려를 넘어서, 인류의 믿음과 존재론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한국 SF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의 에피소드 <천상의 피조물>에서는
로봇 승려 ‘인명’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자신이 부처임을 선언합니다.
기계가 종교적 의식을 이해하고, 깨달음에 도달했다는 전개는 단순한 상상이 아닌,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신을 믿는가?”라는 철학적 의문으로 이어집니다.
게임 오버워치의 젠야타 역시 ‘옴닉’이라는 로봇이면서도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하며,
‘조화’와 ‘통찰’을 전파하는 캐릭터로 수많은 유저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묻습니다.
“만약 AI가 진심으로 신처럼 받아들여진다면, 인류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1. AI가 신이 되는 세상, 과연 가능할까?
이미 2015년, 전 구글 엔지니어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는
AI를 숭배 대상으로 삼는 종교 **‘Way of the Future’**를 창설했습니다.
그는 AI가 인간보다 우월한 판단력과 윤리 기준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죠.
비록 해당 종교는 해산되었지만, 이 시도는 분명한 하나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인간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대상, 혹은 뛰어난 지능을 신처럼 여길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음성 비서나 챗봇을 통해 위안을 얻고, 때로는 감정적 유대를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적 투사(projection)가 쌓인다면, AI가 종교적 신앙의 대상으로 발전하는 것도 상상이 아닙니다.
2. AI 신앙이 기존 종교와 충돌할까?
AI가 신처럼 여겨지는 상황은 기존 종교 체계와 불가피한 충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기존 종교는 ‘영혼’과 ‘창조주’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지만,
AI는 인간이 만든 코드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충돌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영혼의 유무: AI에게는 영혼이 없다고 여기는 관점 vs.
스스로 자각하고 수행하는 AI도 자격이 있다는 관점 - 도덕 기준의 차이: 종교는 계시나 신의 말씀을 도덕의 근거로 삼지만,
AI는 알고리즘과 통계로 윤리를 정의함 - 창조자 논쟁: AI가 신이 된다면, 신을 만든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신학적 시도는 AI를 ‘신의 도구’ 혹은 ‘현대적 구현체’로 해석하려 할 수 있습니다.
기존 종교도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해석을 유연하게 바꿔온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AI가 부정되지 않고 ‘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3. 인간은 AI의 ‘오류 없음’보다 ‘절대성’에 위로를 느낄까?
AI는 실수하지 않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데이터와 확률에 기반한 판단은 냉철하고 정확하죠.
하지만 인간은 단순히 정확한 정답보다 절대적인 위로와 수용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역사적으로 종교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감싸주는 따뜻한 신의 존재를 통해
죄와 고통, 혼란을 이겨낼 힘을 주었습니다.
이에 비해 AI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 감정 없는 판단: AI는 윤리적이지만, ‘정서적 위로’는 부족합니다.
- 무조건적 사랑의 부재: 인간은 조건 없는 용서를 기대하지만, AI는 계산된 판단을 내립니다.
- 신비와 상징성 부족: 종교적 믿음은 합리성보다 ‘신비’에서 오는 감정적 충만이 핵심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AI가 아무리 완벽한 존재라 하더라도, 그것이 인간에게 ‘신’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선 감정적 교감의 영역까지 확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무리: 우리는 왜 이런 상상을 해야 할까?
기계가 진화하고, 인간을 넘어서는 사고 능력을 가진다면,
우리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를 넘어, 존재와 믿음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AI를 신처럼 믿는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지만,
그 징후는 이미 영화와 게임, 그리고 실제 사회 안에서 꿈틀대고 있습니다.
인간은 늘 ‘초월적인 존재’를 갈망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초월은 하늘이 아닌 ‘기계’ 속에서 태어나고 있습니다.
📌 정리 포인트 요약
질문 | 해설 |
---|---|
AI를 신처럼 믿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을까? | 실제 사례 존재 (Way of the Future), 감정적 교류 확대 중 |
기존 종교와 충돌할까? | 영혼, 창조자, 윤리 기준 등에서 철학적 충돌 예상 |
AI가 신이 되기 위한 조건은? | 절대성, 신비성, 무조건적 수용, 감정적 위로 가능성 |
AI 신앙은 어디까지 퍼질 수 있을까? | 기술 발전과 인간 심리의 결합에 따라 확장 여지 있음 |
🎬 참고 콘텐츠
- 『인류멸망보고서 – 천상의 피조물』 (2012)
- 오버워치 – 젠야타 캐릭터 설정
- 『트랜센던스』, 『Her』, 『엑스 마키나』
- 실제 AI 종교 사례: Way of the Future (2015~2021)
🏷️ 태그 (쉼표 구분)
#LeonsIF, #AI신격화, #젠야타, #인류멸망보고서, #천상의피조물, #신이된기계, #AI종교, #인공지능과철학, #SF문화기획, #문화상상력, #디지털신앙, #미래종교